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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2011년도 3월에 발생했으니 벌써 2년 이상 지났다. 일본의 대응이 어떠했던 간에 여러 괴담이 나오는 현실이고, 일본 근해를 거치지 않았다 하더라도 외식메뉴로 생선을 꺼리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일본 총리의 신뢰성 없는 발언 등으로 그에 대한 공포심만 더 커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방사능 방호복으로 대표선수단 유니폼을 해야하는 건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니, 정확한 사실의 공표와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듯 하다. 게다가 이러한 사건 후에 일본은 에너지기본계획에 원자력 발전을 주력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공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에너지가 향후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될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정권에서 그린에너지를 상징적인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으로 잡았으나,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의 방향성에 맞춰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풍력, 태양광발전, 전기자동차 등과 관련한 테마로 창업과 폐업을 반복했다. 그린에너지는 사실 바로 투자에 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향후 정확한 전망을 바탕으로 한 20~30년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 정권에서, 그러니까 5년 내에 그 결과를 보기에는 너무도 단기적인 투자가 될 수 밖에는 없다. 단기적인 성과가 요구되는 사기업에는 사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운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자연 조건은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주된 발전원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여름에 뜨거운 태양광이 내리 쬐기도 하지만, 장마가 있어 한동안은 햇님의 얼굴 조차 보기 힘든 기간이 있다. 원없이 바람이 불어주는 가을이 있지만, 전혀 바람이 없는 8월의 한여름도 있다. 풍력으로 전체 발전량의 20~30%까지 담당하는 덴마크는 바람의 품질이 좋아 하루내내, 한달내내, 일년내내 꾸준한 바람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주변국들, 노르웨이, 스웨덴 등과 전력계통을 공유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공급의 부족사태를 해결한 방안을 가진다. ‘전력난을 슬기롭게 극복합시다’라는 표어가 올해 여름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정부에서는 전력예비율을 들먹이고, 대정전 발생 가능 등으로 약간은 겁을 주기도 하며,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느라 유난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나라 전력 소비의 많은 부분이 산업용이라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2010년도 자료로 보면, OECD 국가중 산업용 전력소비는 4위, 가정용 전력소비는 26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산업용 전력이 전체 전력소비의 절반이 넘는 55%정도 되고 가정용 전력 소비는 17% 남짓하다는 것이다. 물론 산업체에서도 절전과 관련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가정용 전력의 절전이 전력예비율 문제해결에 미치는 영향성은 산업용 전력의 절전에 비해 크게 낮다.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에어컨을 끄고 회의하는 모습을 보이며, 절약을 호소하는 무정책이 아니라 전기요금 조정, 산업용 전력 요금 합리화 등의 제도의 개선으로 해결해야만 할 것이다. 에너지 관련한 기술개발은 향후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중대 기로가 된다. 우리나라가 향후 20~30년 먹거리를 준비하고 세계시장의 선점을 위해서는 그 기술의 선진에 서야 할 것이다. 정치적 영향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고,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실현 가능한 에너지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해외 수출 가능한 에너지 기술 개발 및 이를 적극 활용한 우주항공,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응용을 통해 기술발전을 주도해야 할 것이다. 이교범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경기일보 201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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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지윤
- 작성일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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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WiBro)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200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개발한 무선 초고속인터넷 기술로 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이다. 당시 LTE(롱텀에볼루션)와 함께 차세대 4G 이동통신기술로 떠올라 기대를 모았으며 한국은 세계 와이브로 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며 원천기술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한때 70여 개국에 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와이브로 기술이 처음 나왔던 2002년만 해도 데이터 속도 측면에서 와이브로가 단연 우위였다. 그러나 LTE 기술이 개발되자 통신사업자들은 와이브로보다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LTE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 대만 러시아 등 해외 통신사업자들이 속속 와이브로를 접고 LTE로 전환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기술, 장비 등 수출이 크게 줄었고. 새로운 장비 개발 등 기술 진화도 멈췄다. 그러나 2006년 서비스 도입 이후 7년이 지난 현재 종주국인 한국시장에서조차 LTE에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는 100만 명(KT 94만 명, SK텔레콤 6만 7000명, `12년 11월 기준)에 그친 것에 비해 2011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LTE 가입자 수는 2년도 안 돼 20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삼성전자, KT 등 통신업체들이 와이브로용 주파수를 LTE-TDD(시분할 방식)용으로 바꿔주길 바라고 있다. 와이브로용 주파수를 LTE용으로 변환할 때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LTE-FDD(주파수분할 방식)보다 LTE-TDD로 바꾸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고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LTE-TDD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도 이유다. 현재 LTE 서비스 사용 국가의 90% 이상이 LTE-FDD 방식을 쓰고 있지만 최근 중국 호주 중동 등이 LTE-TDD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TE-TDD는 2015년 전체 LTE시장의 18%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삼성전자는 최근 LTE-TDD와 LTE-FDD를 교차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해 갤럭시S4와 갤럭시S4 미니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KMI 컨소시엄은 제4이통 사업의 기술방식을 장비와 단말 수급이 원활한 LTE-TDD로 바꾸기로 했다. LTE-TDD는 삼성전자, 에릭슨, 화웨이 등 3개 업체에서 장비 공급이 가능한 반면 와이브로는 장비 사업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와이브로를 LTE-TDD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인점도 KMI의 결정에 한몫했다. 특히 최근 LTE-FDD의 트래픽 폭증으로 인해 주파수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많은 국가의 통신사들이 LTE-TDD와 LTE-FDD를 동시에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와이브로는 해당 주파수를 2019년 3월까지 사용토록 돼 있다. 그러나 통신사업자들은 2019년 3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 주파수 용도를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와이브로 사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LTE-TDD를 보다 빨리 국내 시장에 도입하는 게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주장이다. 현재 가입자 2000만명을 넘긴 LTE가 총 100㎒ 폭의 주파수를 쓰고 있는데 가입자 100만명을 겨우 넘긴 와이브로가 60㎒ 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파수 효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2.3GHz 주파수 대역에서 2019년 3월까지 와이브로를 쓸 수 있는데, 실제는 와이브로 서비스에 집중하지 않고 와이파이 중계용으로 쓰고 있다. 현재 전파법 상 와이브로용으로 주파수를 할당받았다면 이를 반환한 뒤, 다시 LTE-TDD용으로 재분배 받아야 한다. 와이브로 기술과 LTE-TDD기술은 80~90% 비슷하고, LTE-TDD로 바꾸면 기존 LTE-FDD와 네트워크는 물론 단말기까지 함께 쓸 수 있으니 LTE-TDD로 가는 것은 합당하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와이브로 시스템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글로벌통신사들이 속속 와이브로 대신 LTE-TDD로 돌아서면서 더 이상 와이브로 장비를 팔 곳이 없어졌다. 또한 국내 레퍼런스 사이트 없이 커져가는 아태지역 LTE-TDD 장비 시장에 수출하기는 쉽지 않아 정부가 국내 통신사들이 LTE-TDD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와이브로 개발을 주도했던 삼성전자는 그간 와이브로가 LTE에 밀려 고전하고 있음에도 와이브로를 포기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략을 바꾸어 4G 이동통신 시장에서 와이브로가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보고 LTE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4G장비 수출을 고려할 때 의문에 여지없이 와이브로를 LTE-TDD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도 와이브로 정책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 지난 5월 말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와이브로 전담반을 구성하고 통신서비스업체, 단말ㆍ장비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전담반은 와이브로를 활성화시킬 여지가 있는지부터 서비스 중단 시 소비자, 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연말까지 공청회 등을 열어 여론을 모을 계획이다. 정부도 국내 와이브로 상용화가 실패했다는 걸 알면서도 한국 최초로 개발했다고 홍보한 기술의 실패를 공식 인정하는 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보통신시장은 워낙 변화가 심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따라서 그 당시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대처하는 타이밍이 더욱 중요하다. 향후 글로벌 시장 추세, 장비 수출 가능성 및 주파수 효율성을 고려할 때 우리 기술인 와이브로에만 집착할 이유가 없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와이브로 사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LTE-TDD를 보다 빨리 국내 시장에 도입하는 것이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예측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최초 개발한 기술 자체에 연연하여 시장 변화를 무시하여 실패한 과거 사례들은 매우 많다. Sony의 Beta 비디오 방식 및 워크맨 사례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시장 실패를 인정하고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며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시장 실패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변화가 심하고 성공 위험성이 큰 정보통신 분야 벤처 산업을 어떻게 육성 할 것인가. 신정부 들어와서 창조경제의 핵심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다양한 벤처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럴수록 정부가 시장 변화를 인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유승화 아주대 정보통신대학 교수 [디지털타임스 201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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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 작성자이지윤
- 작성일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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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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